[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입찰 과정에서 담합 정황이 포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기춘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3단계 공항시설 기본설계 용역시 유신코퍼레이션이 85%를 독점해 단일용역 100억원을 수주했다. 이 1건은 유신의 작년 매출액 4.2%를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거 인천공항 1, 2단계 공사를 위해 발주한 토목분야 설계와 감리 용역 39건 중 16건(41%), 금액으로는 전체 1763억원 중 76.6%인 1351억원을 유신코퍼레이션이 가져갔다.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의 경우 총 703억6550만원을 수주해, 관련 용역계약 18건 중 11건에 계약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 의원은 "입찰방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특정 분야의 용역이 집중적으로 한 업체에 낙찰될 수 없다"며 "업계에서는 담합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3단계 공사에서 기본설계 용역은 유신이 먹고 에어사이드 설계는 P사가, 랜드사이드 기술제안은 D사가 차지했다"며 "업계에선 정해진 각본대로 나온 결론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유신코퍼레이션의 간부 중 전직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사 직원이 영입돼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 전관예우 사례"라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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