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7대 3 승리를 거뒀다. 3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2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타순 변경과 함께 집중력을 회복,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미구엘 카브레라를 2번으로 올리고 프린스 필더, 빅터 마르티네스, 쟈니 페랄타로 중심타선을 꾸린 디트로이트는 2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르티네스의 좌전안타, 페랄타와 알렉스 아빌라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어스틴 잭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 타선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보스턴 마운드를 계속 두들겼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2루수 앞 땅볼을 틈타 3루 주자 페랄타가 홈을 통과했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톱타자 임무를 부여받은 토리 헌터가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카브레라의 적시타까지 터져 디트로이트는 2회에만 5점을 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에 선발투수 덕 피스터는 호투를 거듭했다.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선두 마이크 나폴리에게 2루타를 맞은 2회 후속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집중력을 보일 발판을 마련했다. 디트로이트의 배트는 4회에도 빛났다.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린 선두 오마 인판테가 후속 잭슨의 내야안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카브레라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의 3이닝 5피안타 3볼넷 7실점 붕괴에도 보스턴은 추격의 의지를 잃지 않았다. 나폴리와 다니엘 나바의 연속 안타로 잡은 6회 1사 1, 2루에서 제로드 살타라마치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선두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안타로 출루한 7회엔 셰인 빅토리노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보스턴은 두 차례 찬스에서 모두 1점씩을 내는데 머물렀다. 후속타 불발로 상대보다 3개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2점을 얻는데 그쳤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린 디트로이트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선발투수 애니발 산체스를 앞세워 연승을 노린다. 보스턴은 존 레스터로 맞불을 놓는다. 두 투수는 이미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승리는 6이닝 무안타 6볼넷 12탈삼진의 역투를 뽐낸 산체스에게 돌아갔다. 레스터는 6.1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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