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우수한 전자제품인 ‘쁘띠 가전’이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독신 가구와 자녀들이 출가한 장년층이 늘어나고 늦게 퇴근해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가장들이 증가하면서 소형이면서 성능은 뛰어난 이런 가전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쁘띠 가전’은 기존의 일반 가정용 전기전자제품보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대등한 화려한 디자인의 소형 가전제품으로 세탁기와 청소기, 믹서기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일본 소형 가전 브랜드 레콜트의 믹서기 등

18일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와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에 따르면, 가전 업체 위너스는 2009년부터 도쿄 시부야구에서 ‘레콜트’(사진위)라는 브랜드의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제품은 1~2인용 조리 가전 제품 시리즈.

신선한 주스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솔로 블렌더’(믹서기)는 지름 10㎝, 높이 29㎝의 작은 크기로 주스를 만든 뒤 분리해서 마시면 된다. 2010년 출시 이후 50만개나 팔렸다.

‘요리’와 ‘빵’, ‘튀김’과 ‘찜’ 등 4개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포트 듀오 에스프리는 흰색과 빨강, 오렌지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나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회사 카노 신지 사장은 “여성 취향에 맞는 작은 크기와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없어 이 시리즈를 도입했다”면서 “화려한 디자인과 간단한 기능이 특징이며 잡화점이나 인테리어 숍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카노 사장은 “가족도 식사 시간이 다르거나 맛이 개인화하고 있다”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파나소닉의 소형 드럼 세탁기 '쁘띠 드럼'

쁘띠 가전의 인기는 세탁기나 청소기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지난해 소형 드럼 세탁기 ‘쁘띠 드럼’(사진위)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기존 드럼 세탁기보다 작은 이 세탁기는 깊이와 너비가 모두 약 60㎝ 정도에 불과한 아담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기능이 적다고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세탁에서 건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파나소닉 측은 “누계 판매 대수가 18 만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구매자의 60 %가 2 인 이하 가구”라고 설명했다.

　냉장고도 과거 400 리터 이하는 냉동실과 냉장실의 2 도어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400 리터 이하도 야채실이 있는 3 도어 타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수평형에 비해 공간을 많이 절약하는 세로형 진공 청소기도 인기가 높다. 일렉트로룩스와 다이슨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 파나소닉도 이달 하순부터 가로 236cm, 세로 293cm, 높이 296cm,무게 3.6kg의 ‘쁘띠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를 출시한다.

이밖에 고기능 소형 전자 레인지,식기세척기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쿄 치요다구의 빅 카메라 유라쿠쵸점 관계자는 “독신자뿐 아니라, 자녀가 독립한 시니어 층도 소형 가전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가족 단위의 고기능 가전제품에 익숙한 장년층이 작은 크기에서도 높은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이전에도 독신자용 가전제품이 있었지만 가족용 가전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고 저렴하며 적당한 기능을 가진 게 주류였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독신자나 소규모 세대용 고성능의 디자인이 좋으며, 생활 공간에 친숙한 가전 제품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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