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장 ‘바이코리아’ 장세…한전기술·동아에스티 등 낙폭과대주 상승여력 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로 사상 최장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 중 상승여력이 남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전날 종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한전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기술은 전날 5만5000원에 장을 마쳐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 9만5500원 대비 괴리율이 74%에 달했다. 한전기술의 주가 괴리율이 벌어진 것은 최근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비중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 여파로 원자력 발전 관련주가 급락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이 제안한 원전 비중은 22~29%로 향후 5년간 새 원전은 매년 2기씩 추가로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전 비중을 줄이겠다는 게 원전 건설이 늦어지거나 취소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10기를 발주한다고 가정할 때 이는 원전설계를 독점하고 있는 한전기술의 수주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괴리율이 큰 종목은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증권사 10곳의 평균 목표주가가 17만7111원인 것에 비해 전날 11만1500원에 장을 마쳐 괴리율이 59%였다. 동아에스티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주식교환을 공표하며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거래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앞으로 홀딩스에서 추가적으로 동아에스티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1억원, 148억원으로 내수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다른 대형제약사 대비 선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SK네트웍스가 전날 6440원으로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57%에 달했고, 현대에이치씨엔도 전날 4440원으로 괴리율이 57%에 달했다. 이 밖에 동원산업은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 괴리율이 55%였고 NHN엔터테인먼트(55%), 일진디스플(51%), SBS(51%), 한미약품(50%), 대덕GDS(48%), 동원F&B(46%), 코오롱글로벌(46%), 현대그린푸드(46%), LG디스플레이(45%), 오리온(45%) 등도 괴리율이 컸다.

특히 현대HCN, SBS 등의 미디어 관련주와 한미약품, 현대그린푸드, 오리온 등 소비재주는 실적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도 저평가 상태여서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적정주가 대비 현 주가가 낮은 종목은 그만큼 상승여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괴리율이 커진 경우도 있어 실적 개선 추이를 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