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이 총리,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새로운 추도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19일 아사히 신문은 "외교적인 마찰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전몰자 추도 방식을 생각할 수는 없는가"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재임 중 참배 의지를 고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리, 정치인의 참배 반대 이유로 신문은 "야스쿠니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어 전쟁 책임을 부인하는 정치성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종교시설로 정치, 종교 분리 원칙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최근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헌화한 도쿄 치도리카후치 전몰자 묘원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이 곳은 2차 대전 때 해외에서 사망한 무명 군인, 민간인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로 신문은 "케리 국무장관의 의도는 분명하지 않지만 국외 요인이 방문하는 추도의 장으로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를 여러 차례 참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재임 중 새로운 국립 추도시설이나 치도리카후치 묘원 확대가 논의됐지만 자민당 안팎의 반대로 무산됐던 것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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