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호주 자원개발회사 BHP빌리턴이 21일(현지시간) 인도 사업을 사실상 접기로 했다.

인도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BHP빌리턴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탐사하는 10개 광구 가운데 9개 광구의 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BHP빌리턴은 이들 광구를 2008~2010년에 인도 정부로부터 따냈다. BHP빌리턴은 1곳은 영국 BG그룹과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HP빌리턴은 “이 결정은 탐사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결과이자 탐사 활동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인도 국방부의 탐사 활동 허가가 지연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BHP빌리턴이 철수하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한다는 인도 정부의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내년 1월 에너지개발 사업에 대해 구역별로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는데, 여기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의 4분의 3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를 통해 국내 에너지자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컨설팅회사 KMPG인디아의 에너지 담당 책임자 아르빈드 마하잔은 “인도는 해외 원유에 의존도가 높고 인도 정부는 외국 기업이 인도 원유를 개발해주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근무시간을 넘겨가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하는데, 정부의 결정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글로벌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서는 인도 정부의 관료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인도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월마트가 외국인투자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들어 인도 업체와의 합작사업을 정리했다. 앞서 7월에는 포스코가 53억달러 규모로 추진하던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제철소 건설 사업을 중단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르셀로미탈도 인도 동부에 제철소를 지으려던 계획을 접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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