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한국이 통화스와프 추가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25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최근 3건(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원화의 국제화란 큰 길에서 작은 걸음을 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달 UAE, 말레이시아와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와는 체결을 합의해 놓은 상태다. 모두 자국의 통화를 맞바꾸는 방식이다.

김 총재는 체결 배경에 대해 "최근 금융위기는 실물과 금융 간 연결고리가 약해진 측면이 하나의 요인"이라며 우리나라의 실물경제는 아세안(ASEAN), 일본, 중국 등과 연결돼있는 반면 금융은 영미계통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제 우리나라도 많은 면에서 (통화스와프에 대해) 연구하고 전향적으로 나올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중국이 23개국과 스와프를 맺어 위안화 시장을 만든 것처럼 우리나라도 많이 연구하고 전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는 중국 다음으로 교역 상대국이고 자원도 많아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나라들과 (통화스와프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ㆍ중 통화스와프의 실적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된 것이 아니고 나라마다 제도 상 장벽이 있기 때문에 해소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중국 당국이 최근 한ㆍ중 통화스와프 자금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참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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