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의 장기 가입자 우대 프로그램 '착한기변'의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은 30일 기준으로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이용해 휴대폰을 구입한 가입자 수가 누적 200만명을 넘었으며, 9~10월 휴대폰 총판매건수의 약 40%, 기기변경 고객의 약 70%가 착한기변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착한기변 대상자는 동일 단말 18개월 이상 이용자임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비중으로, SK텔레콤의 고객 해지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발표한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에서 평균 해지율은 2.25%로, 지난 2분기 2.27%에 이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에는 1.98%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SK텔레콤은 "단말기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타 이통사로 번호이동을 하던 가입자들이 착한기변으로 번호이동보다 더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교체할 수 있어 불필요하게 통신사를 옮기지 않게 된 증거"라고 설명했다.

착한기변은 기기변경 시 최대 27만원까지 할인해주고, 데이터 리필 쿠폰 추가 제공, 매월 마지막 수요일 외식·영화 반값, 단말 분실보험 가입 시 6개월간 보험료 50% 지원, 7만원 상당 액세서리 증정(공식인증대리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입비 납부, 장기가입 혜택 상실, 멤버십포인트·결합상품 할인 소멸 등 번호이동 시 감수하는 단점을 피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3, 갤럭시 라운드, 베가 시크릿노트 등 총 15종 단말을 '착한기변'으로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착한기변 프로그램 시행 이후 판매 양상도 기기변경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이동전화 총판매건수 중 기기변경의 비중이 착한기변 시행 전인 1월 27%에서 9월 40% 수준으로 약 1.3배 늘었다. 지난 2월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작년 4분기에는 동일 단말기를 18개월 이상 이용 중인 가입자의 경우 단말기 교체 시 기기변경이 40%, 타 이통사로의 번호이동이 60%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기기변경 고객 비율이 72%로 늘고 번호이동 고객은 28%로 줄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착한기변 혜택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높다는 판단 아래 지난 9월 '착한기변 라이트'를 새로 선보였다. 대상 기준을 동일 단말 사용기간 15개월로 낮추고, 단말 할인혜택에 더 집중했다. 특히 얼리어답터층이 많은 20~40대 고객들이 전체 이용 비중의 79.1%를 차지하는 등 큰 호응을 보여, 장기고객을 붙잡아 두는 효과를 더욱 크게 봤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착한기변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경쟁사로부터 우량 고객들을 지켜 마케팅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번호이동 위주의 왜곡된 이통시장 구조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조우현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착한기변은 올 초 선언했던 '최고의 고객가치 혁신'이란 취지 아래 소모적인 가입자 쟁탈전에서 벗어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행복 동행'을 실천한 모범적 사례"라면서 "최근 경쟁사들 역시 SK텔레콤이 주도해 온 기존 가입자 혜택 강화에 동참하고 있어, 시장 경쟁의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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