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효성캐피탈이 최근 10년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에게 1조2341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의원(민주당, 정무위원회)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 2013년 상반기까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모두 1026번에 걸쳐 1조2341억원을 대출해줬다.

조 회장의 세아들(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에게 대출해준 금액은 598차례 4152억원에 이르렀다.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는 240번에 걸쳐서 1766억원을 대출했으며 둘째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는 1394억원이 공급됐다. 셋째인 조현상 ㈜ 효성 부사장에게는 162번에 걸쳐서 991억원이 대출됐다.

오너 일가 외에 고동윤·최현태 ㈜효성 상무의 경우 효성캐피탈에서 총 37번에 걸쳐 714억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들의 대출금액은 다시 조석래 총수 일가의 계좌로 들어간 ‘차명거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효성캐피탈은 또 노틸러스효성(4455억7000만원), ㈜효성(108억6000만원), 효성도요타(844억6000만원), 두미종합개발(143.3억원) 등을 비롯해 총 358번에 걸쳐 15개의 계열사에 대해 8049억8000만원을 대출했다.

민병두 의원은 "효성캐피탈이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자금공급원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감원 뿐 아니라 국세청 등이 나서 전면 조사를 벌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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