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 성장 회복세에 따른 수출과 투자가 내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년 금융동향과 2014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며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 기획재정부의 3.9%, 한국은행의 3.8%보다 높은 수치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과 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부문의 성장이 내수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축소된 상태여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 괴리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개선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지속적인 물가 안정에 힘입어 올해(1.9%)보다 높은 3.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여력 축소, 수명연장에 따른 평균소비성향 감소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7.5%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확대, 환경분야 규제 완화, 해외투자기업 국내복귀지원 강화 등 정부의 투자활성화대책도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미흡한 점은 설비투자의 빠른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보다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건설은 늘지만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조절방안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4.1%보다 하락한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 회복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6.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5.4%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IT부문에서는 휴대폰 및 반도체가, 비IT부문에서는 자동차 및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경제성장세 지속 및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 노력에 따라 단시간 일자리를 중심으로 올해 33만명보다 8만명 늘어난 41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올해(3.2%)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1%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제성장세 지속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해보다 높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제한적인 민간 소비 상승세로 인해 수요 측 압력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