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모기지담보증권(MBS) 부실 판매로 거액의 벌금을 내고 있는 배경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평검사와 그가 찾아낸 법안이 있다.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법조계의 무명 인사에서 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43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의 평검사로 활동해온 리언 와이드먼(69)을 소개했다.

그의 성실한 노력으로 미 법무부와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 51억달러(약 5조4162억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었다.

와이드먼 검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1990~2000년대 200여건에 이르는 소규모 모기지 부실 판매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다.

기술자에서 법조인으로 변신한 그는 1989년 제정됐으나 거의 사장됐던 '금융기관 개혁ㆍ회생ㆍ강화 법'(FIRREA)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금융사와 책임자들을 단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던 것이다.

와이드먼은 여전히 검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의 유명세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없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게 그 이유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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