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은행들이 최근 10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해 9조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18곳이 2003년 이후 국내외 부동산PF 투자로 입은 손실은 7조73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관련 대손충당금이 1조8531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은행들의 손실은 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 총액 71조5000억원의 12%가 넘는 금액이다.

김 의원은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부동산PF로 손실을 내던 은행들이 15조899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점을 보면, 은행들이 부동산PF 대출의 손실을 고객에게 손쉽게 받은 수수료 수익으로 메워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기간의 자료만 제출한 은행들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액은 더 클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부동산PF 투자 과정에서 무리한 의사결정이나 사후관리 부실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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