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이지아가 2년이라는 공백 기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9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는 오은수(이지아 분)가 김준구(하석진 분)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두 사람 모두 남모를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은수와 준구 모두 재혼이었다. 더구나 은수에게는 딸도 있었다. 하지만 은수는 준구와의 결혼을 위해 잠시 딸을 포기해야 했다. 그것이 준구 집안에서 내건 조건이었다. 은수 역시 그 점 때문에 준구와의 결혼을 망설였지만, 결국 결혼은 성사됐다.

은수에게는 언니 오현수(엄지원 분)가 있었다. 재혼 문제로 두 사람은 큰 소리를 내며 다투기도 했다. 현수는 은수가 딸을 버리고 결혼을 하려 한다고 생각했고, 은수는 자신이 딸 때문에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살 수는 없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절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또 은수는 이날 안광모(조한선 분)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딸 정슬기(김지영 분)를 만나기 위해 친정집에 들렀다. 하지만 슬기는 엄마인 은수를 외면했다. 은수는 애써 괜찮다고 했지만, 가슴 한켠에 느껴지는 왠지 모를 씁쓸함은 외면할 수 없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지아는 그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기력으로 두 번의 결혼 경험과 딸을 가진 오은수로 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자신을 외면하는 딸 때문에 슬퍼하는 이지아의 모습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와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드라마계의 대모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손정현 PD의 만남, 그리고 이지아 엄지원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진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과연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해 '대국민 공감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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