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의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가 지난 12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3중전회를 통해 나온 중국 경제 개혁안의 핵심 골자가 '중산층 강화'와 '내수 시장 확대'라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확대돼 국내 기업과 증시에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경제 분야에 있어 이번 3중 전회의 핵심사안으로 개방과 효율성, 형평성과 함께 도시화로 인한 내수 부양 효과로 꼽았다. 이번 3중전회에서는 그동안 국가에 의해 강력하게 통제됐던 에너지분야 국유 기업들의 지분 중 15%를 민간이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고 정부 축소, 시장기능 확대, 환경문제 해소 등이 발표됐다. 이같은 중산층 강화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도시화 정책의 확대 발표로 도시기반 확충 관련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에너지, 환경, 첨단소재 분야와 금융ㆍ통신 등 서비스업, 소비재 산업 분야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분야 확대와 중산층 강화 정책에 따른 소비 증가, 도시화 정책으로 인한 도시기반시설 관련 수요들이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산업군의 수혜 산업으로는 단기적으로 환경오염, 재생 에너지, 신소재 산업 등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도시화 및 소비 지향 산업으로 네트워크 및 보안 , 유통 및 문화 서비스 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시장과 관련한 수혜 유망업종 전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으면 쉽게 뚫기 어려우며 이번 시장 개방, 도시화 정책을 이용하려는 해외 다국적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당장은 금융, 통신 등 서비스업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우리 기업들의 역량이 중국 시장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맞서 경쟁하기에 부족하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우리에게만 열린 곳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렸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특화된 분야들만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과의 문화적 동질감,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음식료품 분야나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성형 등 뷰티산업, 산아제한 완화에 따른 유아용품 분야,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며 서비스업 분야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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