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2014회계연도 첫 달인 10월의 재정적자가 916억달러(약 98조241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200억달러보다 23.7% 감소한 것이다.

당초 1000억달러 안팎의 적자 규모를 점친 시장전문가들 예상치가 크게 빗나갈 정도로 기대 이상의 감소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들어오는 돈이 증가한 반면 지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상황 호전에 따른 고용증가와 세율 인상에 힙입어 지난달 세수는 1989억달러로 지난해 동월(1843억달러) 대비 7.9% 늘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발동된 재정지출 자동삭감, 다시 말해 ��시퀘스터��에 따라 계속 줄고 있는 정부 지출은 지난달 2905억달러로 지난해 동월(343억달러)보다 4.5% 감소했다.

10월의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정규직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가 정상 지급된 덕이다.

지난 9월 마감된 2013회계연도(지난해 10월1일∼올해 9월30일) 재정적자는 6803억달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져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이는 재정적자 규모가 최대를 기록한 2009회계연도의 1조4200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의회예산국(CBO)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013회계연도의 4.1%에서 내년 3.3%, 2015년 2.1%로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세프 라보르그나는 “미국의 재정적자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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