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그룹 타이니지의 도희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로 '포스트 정은지'로 주목받고 있다. 첫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전업배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서태지 마니아 조윤진 역을 연기하고 있는 도희는 첫 방송 당시 타이니지 멤버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리 내세울 만한 프로필이 없었다. 하지만 방송 시작과 함께 빵빵 터지는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을 현혹시켰고, 자연스럽게 그가 속한 타이니지에 대한 관심까지 높이는 계기가 됐다.

도희가 연기하는 조윤진은 전남 여수 출신의 전형적인 히키코모리로, 식사 시간에도 조금만 먹고 평소 말수도 적어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기만 했다. 그러나 입을 열기만 하면 귀에 착 감기는 욕이 쏟아지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왠지 모를 통쾌함 마저 느끼게 했다.

특히 삼천포(김성균 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극 초반을 수놓으며 웃음의 핵을 담당했다. 여기에 최근 삼천포가 윤진의 미래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 역시 흐뭇하기만 하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도희의 분량 역시 늘어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응답하라 1994' 신원호 PD는 기자간담회 당시 가장 애정이 가는 배우로 도희를 꼽은 바 있다. 신 PD는 "극 중 도희는 서태지 빠순이로 나오는 친구인데 처음 연기를 하는 친구고 나이가 어려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연기 잘하는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 보이더라. 찍으면서 많이 애정이 갔다"고 털어놨다.

'응답'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 역시 자신의 뒤를 잇는 도희의 활약에 "조윤진 역의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타이니지 도희의 걸쭉한 사투리를 듣고 있으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빠를 향한 열정 가득한 윤진이의 사랑과 도희의 멋진 연기를 언제나 응원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도희는 '응답하라 1994'가 시청률 7%를 돌파하면서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한다. 14일 오후 2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명동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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