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은 연준의 사명”이라며 경기부양 정책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 출석, "양적완화 정책을 너무 일찍 끝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아직 취약한 상태일 때 (연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FRB 의장으로서)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지명자의 이 같은 주장은 연준의 기존 경기 부양 정책을 옹호하는 한편 성급한 양적완화 축소에도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옐런 지명자는 "현재 연준이 시행하고 있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그 비용보다 효과가 더 많다"면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온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순기능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 밖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일자리 증가가 견고하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언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양적완화는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면서도 “양적완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이 충분히 강해야 한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실업률은 지표상으로 나타난 7.3%라는 실업률 수치보다 더 높다고 본다”며 “일부는 자발적인 구직활동 포기에 따른 것이고 일부는 노동시장 자체의 취약성 때문”이라며 밝혔다.

한편 옐런 지명자는 "현재 0.25%의 재할인율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금융시장이 손상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양적완화가 자산 버블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양적완화는 고용 창출과 임금 상승, 소비지출 확대를 돕고 있으며 아직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만한 리스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아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주식가치 평가에 기초해서 볼 때 주식시장은 버블에 가까운 영역까지 가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옐런 지명자는 금융권 감독 강화와 관련, “바젤Ⅲ 기준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형은행들의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문제에 대해선 “도드-프랭크 개혁법안으로 상당 부문 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면서 "연준은 이 문제 처리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의회의 연준 감사에 대해선 “연준의 투명성이 강화되기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면서도 “투명성이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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