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 지명자가 12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날려 보냈다.

옐런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너무 일찍 끝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당분간 현재의 양적완화 기조를 고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어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은 FRB의 사명”이라면서 “경제가 아직 취약한 상태일 때 경기 부양 정책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FRB가 시행하고 있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비용보다 효과가 더 많다”면서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FRB는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850억달러(91조1625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오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거품 발생 우려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주식가치 평가에 기초해서 볼 때 거품에 가까운 영역까지 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 그는 “양적완화 정책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양적완화를 축소하려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등 경기 회복세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지명자는 특히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다시 강해지고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7.3% 실업률은 너무 높으며 그마저도 자발적 구직활동 포기 등을 감안하면 실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현 단계에선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지명자의 이 같은 언급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5%와 0.48%씩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갱신했다. 경제전문채널 CNBC는 “옐런 지명자가 12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당히 줄였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옐런 지명자가 기존 FRB 정책에 대한 설명과 지지 의사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한 뒤 향후 의회 인준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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