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포스코가 설계에서부터 건축·운영, 폐기까지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건축물을 선보였다.

포스코는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100여가지 친환경·에너지 절감기술이 고려한 친환경 복합 건축물 ‘포스코 그린빌딩(사진)’을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지하 4층, 지하 1층(연면적 5571㎡) 규모인 포스코 그린빌딩은 일반 건축자재를 이용해 지은 빌딩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소모량이 절반(52.5%) 수준이다.

그린 빌딩은 건물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의 35%(280㎾)를 자체 조달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는 71.3㎾의 전력을 생산· 공급하고, 지하에는 지열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해 지중열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했다.

또한 건물 정면에 단열 성능이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가량 높은‘스틸커튼월’ 등 에너지 절감형 소재를 적용해 외부 온도차로 발생되는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건물 외벽에 빗물로 표면 오염물을 스스로 제거해 일반 강판보다 제품 수명이 30% 이상 긴 자기세정능력강판을 사용했다.

아울러 조명과 전력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빌딩관리시스템(BEMS)을 이용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의 생산, 전달, 소비 전 과정을 분석하고 일광량에 따른 온도 차이를 감지해 냉난방과 OLED조명을 자동 조절하도록 했다.

그린 빌딩은 건축뿐 아니라 폐기까지 환경을 고려했다. 건설 주요자재인 시멘트 대신에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였다. 건물 뼈대인 철골엔 재사용 강구조 기법을 적용해 건물 수명이 다하면 해체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에너지 절약만이아니라 최첨단 친환경 건축기술을 설계부터 시공, 운영, 폐기 모든 과정에 적용된 것이다.

그린빌딩을 통해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475만t이다. 이는 건물 수명을 60년봤을때 나무 56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국토해양부 연구개발사업(R&D)인 '시장수요기반 신축건축물 녹색화 확산 연구'의 대표적 연구 성과물이다. 포스코는 그린빌딩을 에너지 절감형 주택 모델과 보급의 전진기지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비철 광물을 연구하는 '포스코매직센터'를 설립해 친환경소재를 연구할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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