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위원이 향후 몇 개월 안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20일(현지시간) FOMC 의사록을 공개한 가운데 “지난달 29~30일 열린 FOMC에서 많은 위원이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예상하는 FRB의 전망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로 볼 때 FRB가 월 850억달러(약 90조원)의 채권을 매입해온 QE 규모 축소에 나서기로 결정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FRB는 이와 함께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초저금리 기조란 경기부양용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것이다.

FOMC 의사록에는 “FRB가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인 실업률 정책 목표치를 현 6.5%보다 낮춰야 한다고 몇몇 위원이 지적했다”고 적혀 있다.

위원들은 아울러 FRB가 QE 규모를 축소해도 단기금리는 상향 조정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FRB에서 제시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에 대한 논의가 확산될 듯하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실업률 6.5%와 물가인상률 2.5%가 동시에 충족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재닛 옐런 차기 FRB 의장 지명자는 지난 19일 “실업률이 6.5%에 도달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나란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FOMC 의사록을 통해 QE 축소 전망이 가시화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5900.8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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