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올해 1~3분기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조5000억원대를 기록 전년동기간 대비 약 25%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카드 이용 소비가 줄고 가맹점 수수료와 대출 금리가 인하 된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익은 1조4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9241억원에 비해 4718억원(24.5%)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1~3분기 순익 219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0.8%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 매각이익 5350억원이 발생했다. 이같은 요인을 배제하면 삼성카드 올 1~3분기 순익 감소폭은 5.7%로 낮아진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5348억원의 순익을 내 전년동기 대비 8.6% 줄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272억원(-22.5%)의 순익을 냈다. 롯데카드는 1257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이 기간 3157억원으로 순익이 61.4% 늘었다. BC카드도 1339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전년동기간 대비 11.0%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한 것이 일시적으로 순익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민행복기금 매각 이익이 결산에 반영되고 모집비용 감축 등의 노력을 통해 순익을 늘릴 수 있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3분기 196억원의 순손실에서 올해는 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는 올 3분기까지 182억원 순익을 올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금리마저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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