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도권과 부산·경남 일대에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을 대량 유통한 일당과 상습투약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일명 '김해 마약왕' 오모(43)씨 등 필로폰 판매상 5명과 상습투약자 이모(3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민모(42)씨 등 잠적한 필로폰 소매상 2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들 판매상이 소지한 필로폰 약370ｇ도 압수했다. 이는 소매가격 1억2000만원 상당으로 1만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밀수조직으로부터 입수한 필로폰 318ｇ을 정모(48·구속기소)씨 등 중간판매상들에게 이미 팔았거나 팔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해 마약왕'으로 불린 오씨가 판매한 필로폰은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최소 10ｇ(300명 투약분)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자신과 거래한 중간판매상 정씨가 구속되자 정씨의 약혼녀에게 변호사 비용 마련 등을 명목으로 필로폰 50ｇ을 건네기도 했다.

적발된 필로폰 판매범들은 '대포폰'을 여러대 갖고 다니며 차명계좌를 이용해 대금을 받고 승용차 안에서만 거래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씨는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신분을 위장하는 등 수사당국의 눈을 속여왔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고향 선후배거나 교도소 수감 중에 친분을 쌓은 이들을 중심으로 필로폰을 거래해왔다.

또 '미아리파' 조직원인 최모(43·구속기소)씨가 오씨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서울·성남 등지에 유통하는 등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유통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들여와 이들에게 공급한 밀수조직을 함께 적발하고 수원지검에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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