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8일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가모델연구모임'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국가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선출직을 통해서 할 것인지 등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더 이상 드릴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당에서 출마 제의가 와도 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까지 내가 얘기한 생각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김 전 총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설 여권의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장은 인구 천만의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행정적 기능과 역할뿐 아니라 정치적 비중이 크다"며 김 전 총리를 향해 "혹시 그런 역할을 해주셔서 그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권력분립과 지방자치 안착에 기여할 관심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가 강연에 나온 취지하고는 전혀 다르다"라며 "오늘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제 희망이고 보람"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날 강연에 대해 김 전 총리가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총리로 재임한 김 전 총리는 지난 5월 독일 베를린에서 6개월간 연수를 한 뒤 이달 초 귀국했다. 이날 그는 '독일의 힘, 독일의 정치'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으며 이 자리에는 남경필, 정의화, 정병국, 이종훈, 박대동,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뿐 아니라 우윤근 민주당 의원도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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