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연합(EU)의 영역 확대 여부의 열쇠가 될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와의 협력협정 체결이 결국 무산됐다. 옛 소련연방 소속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서방유럽간의 협력은 결국 러시아의 간섭속에 무산되고 말았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EU와 우크라이나는 29일(현지시간) EU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EU-동부 파트너십' 정상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협력 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EU는 더이상 흥정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협정 서명을 위해 사법 제도 개혁 등을 요구하며 경제 지원 확대 를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결국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가 협정 체결을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EU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EU와의 포괄적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를 장기간해 왔다.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EU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협상이었다.

그러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측이 갑자기 협정 체결 준비 잠정 중단을 선언해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EU와의 협정 체결에 따른 러시아 및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통상 관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압력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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