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와대 행정관 어제 소환 요청
-野 "청와대의 채동욱 전 총장 찍어내기 확인됐다" 수사 촉구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채동욱 사태' 의혹 불거지며 재점화될 듯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민주당은 청와대 행정관 조모씨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불법 열람으로 직위해제되자 "청와대의 채 전 총장 찍어내기가 확인됐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청와대 사전 기획설'로 보고 국가기관 불법 대선 개입 특검과 연계할 것으로 보여 채 전 총장 혼외 아들 논란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직위해제 조치는 청와대와 '채동욱 사태'가 연결돼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약속살리기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행정관의 불법신상정보 취득과 관련해 개인적 일탈이라고 변명하고 있는데 조직적 개입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관 불법 대선 개입 특검에 채 전 총장 사태도 추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 원내대표는 "채 총장 찍어내기 역시 특검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검이 필요 없도록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4일 트위터에 "채동욱 신상정보 개입 확인돼 직위해제! 채동욱 찍어내기 청와대 작품 확인!"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채동욱 혼외아들 논란'이 정치권에 재점화된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사 내용을 빠르게 공개하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의 개인 정보 열람 요청은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것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4일 "청와대가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확인했기 때문에 직위해제를 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또 이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도 "민주당은 이를 청와대의 찍어내기 외압이라고 침소봉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은 사안을 대선 개입 특검에 갖다 붙이는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 행정관이 박근혜정부의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데다 직속상관이 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야권의 의구심을 불식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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