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9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 정부와 코레일은 국민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수도권 전동열차와 KTX 등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행된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은 평소보다 40% 정도 줄어든다. 때문에 미리 표를 예매한 승객들은 해당열차의 운행중지여부 등을 재확인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화물열차도 평소보다 36% 감축 운행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열차 안전운행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 하는 등 비상대책본부를 구축, 운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비상대책본부는 종합상황실, 비상수송상황실로 이뤄졌으며 ▲철도노조와의 협상 ▲열차운행 조정 ▲대체인력 동원 ▲안전대책 마련 등 파업기간 중 비상수송대책업무를 아우른다.

코레일은 필수요원 8418명 외에 퇴직 기관사와 군인 등 대체인력 6035명 등 모두 1만4453명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철도 가동은 상당부분 유지된다.

그럼에도 파업이 현실화됨에 따라 여객운송 차질에 따른 국민불편은 물론 화물열차 운행 감소에 따른 산업계 차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지하철은 서울메트로가 단독 운영하는 2호선은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레일이 함께 운행하는 1ㆍ3ㆍ4호선은 전동차 운행 횟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분당선과 안산선도 전동차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인선 전철도 파업에 따른 운행률 저하로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 수준 운행된다. 또 KTX는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신광호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새마을이나 무궁화호 탑승률은 평소 50% 정도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편이 막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예약했던 열차가 운행을 하지 못할 수가 있으므로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버스 예매와 연계를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물열차가 크게 줄어들어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됐다. 하루 평균 289대가 운행되는 화물열차는 파업기간 동안 104대만 운행하게 돼 운행률은 36.0%에 그치게 된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경북 북부지역의 시멘트와 석탄 화물, 순천과 광양 등지의 컨테이너 중계화물 수송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파업이 길어지면 화물운송 적체가 심화돼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 등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과장은 "화물열차는 미리 파업예고가 됐기 때문에 시급한 며칠 분량을 미리 수송해 놓은 곳이 많다"면서 "물류운송의 대부분은 자동차로 이뤄지고 있고 철도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정도에 불과해 물류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체가능한 화물차의 경우 공차율이 40% 정도이며, 예비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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