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동성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감독(48)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29)가 성소수자들의 혼인신고 합법화를 주장했다.

김조광수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결혼식을 혼인신고라는 이름으로 국가로부터 보장받고자 구청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성인이기에 우리 결혼을 국가가 보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혼인신고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부가 동성애자를 차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조광수는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법적 조항이 없다. 동성애자가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김승환 대표는 "현재 저희는 부부로서 누리지 못한 것이 많다. 전세자금 대출도 받지 못한다. 또 배우자가 아파서 수술을 해도 동의서에 사인하지 못한다"며 "성적 소수자 커플들 역시 법적으로 보통의 이성애자들과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조광수 커플은 지난 9월 7일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에서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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