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월드컵 조 추첨과 현지답사를 마치고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추첨 결과만 보면 '죽음의 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 팀 분석에 앞서 우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7일 브라질에서 진행된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세계랭킹 11위 벨기에, 22위 러시아, 26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묶였다. 대진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통의 강호들을 피한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란 의견에 반해 유럽의 도박사와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을 조 3위로 전망하고 있다. 홍 감독 역시 "해외평가를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도박사들의 예상이 아마도 맞을 것"이라며 "16강 진출은 결국 우리의 준비 과정에 달려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본격적인 담금질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시작된다. 각국 리그 일정을 감안,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 선수 위주로 전열을 갖출 예정이다. 홍 감독은 "본선 경쟁력은 물론 경험, 동료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소집 명단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대표팀 전력은 70%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월드컵 본선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조 추첨 이후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안다. 대진 결과에서 희망을 보신 것 같다"면서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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