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S&P는 전날 발표한 분기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자동지출삭감(시퀘스터)이 중요한 경기하방 요인이라고 판단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는 그러면서 "지난 10월 연방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 사태 이후 의회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S&P의 이와 같은 보고서는 전날 미 의회가 2014년 예산안 협상을 잠정 타결하기에 앞서 공개됐다.

10일 미국 민주·공화 양당은 2014년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예산안 규모를 1조120억달러(약 1065조원)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에 논의됐던 9670억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예산안에서 현재 시행 중인 시퀘스터 규모를 약 630억달러 삭감하고 다른 부문에서 지출을 850억달러 축소하는 방식으로 재정적자를 220억달러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같은 합의안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13일께 표결된 뒤 다음 주 초에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S&P는 보고서에서 "고용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은 민간부문의 '탄력성(resilience)'이 정부지출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P는 다만 미국의 민간소비 개선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를 키우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FRB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스러운 반응은 글로벌 신용시장에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다만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FRB의 QE 축소 과정은 점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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