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올해 온라인 스트리밍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었다.

12일 인터넷미디어 곰TV가 올 한해 상영된 온라인 VOD 중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콘텐츠를 집계한 결과 ‘응답하라 1994’는 1위를 차지해 지상파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을 모두 제쳤다. 2위 이하로는 SBS ‘상속자들’, SBS ‘주군의 태양’,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MBC ‘구가의 서’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반면 시청률 40%에 다가서며 최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2 ‘왕가네 식구들’이나 MBC ‘오로라 공주’ 등의 인기 막장 드라마는 온라인 VOD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곰TV 측은 “스트리밍 드라마 VOD의 주요 시청자로 20대 여성들이 자리잡으면서 50대 이상 여성이 주 시청자 층인 공중파 드라마의 수요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 인기 VOD 순위 집계에서도 ‘응답하라 1994’는 방송분야 1위에 올랐다. 최근 1개월 간 티빙 신규 가입의 64%가 주말인 금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이뤄지고 있어 놓쳤던 방송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VOD 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티빙에서도 신규 가입 고객 성비에서 여성이 61%로 남성(39%)보다 우세했고, 특히 10~30대 여성층이 강세를 띄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티빙 드라마 VOD 순위에는 전작인 ‘응답하라 1997’까지 2위에 올랐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가 전작에 대한 관심을 견인한 것이다.

한편 영화 VOD 부문에서는 국내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곰TV의 영화부문 1위는 극장 관객수 1280만을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이었고 ‘광해, 왕이 된 남자’(1230만), ‘관상’(913만),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신세계’(468만)가 뒤를 이어 대체로 극장 관객 순위와 비슷했다.

티빙에서는 역대 스릴러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쓴 ‘숨바꼭질'이 가장 1위를 차지했고
‘감시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젊은엄마’, ‘더 테러 라이브’가 차례로 5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박정민 곰TV 브랜드커뮤니케이션본부 본부장은 “가족, 전통창작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와 케이블 채널의 방송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온라인 VOD 인기순위는 극장 관객수, TV시청률 외에 뉴미디어 시대 대중문화 트렌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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