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오른쪽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사진:YTN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대규모 추모행사를 열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1시간가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진행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은 이를 생중계했다.

'포스트 장성택' 시대 북한 권력의 가늠자인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의 왼편으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등이 자리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작년 1주기 추모대회 때와는 달리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장성택 측근들도 주석단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장성택 사단에 대한 숙청 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김기남·최태복·박도춘·김영일·김평해 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주석단에 앉았다.

그러나 군부 원로인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은 작년과 달리 이번 행사 주석단에 없었다.

김기남 당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결의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한편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작년 추모대회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지만 김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얼굴을 비쳤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리설주 동지와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하여 12월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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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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