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회사채 사기 발행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9일 오전 10시 현재현 회장(64)을 추가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분량이 아직 남았다”면서 “이틀간 조사한 내용을 검토한 뒤 한 차례 다시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소환해 16~17일 이틀 연이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수천억원대 CP·회사채 발행에 앞서 회사 상환능력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여부, 판매 경위와 목적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상환 능력과 의사가 모두 있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도 자금수혈이 가능하다는 등 허위사실을 거론해가며 임직원들을 상대로 CP 판매를 독려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앞서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 등 주요 임원들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동양그룹 경영진이 사기적인 CP 발행·판매로 끌어모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경영권 유지에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동양그룹의 CP 판매가 사기성이 인정된다 보고 윗선으로 현 회장을 지목한 바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통보한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3차 소환을 끝으로 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 동양그룹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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