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미모라면 대한민국 톱을 달리는 두 여배우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한 두 여배우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에서는 전지현이 톱스타 천송이로 분해 첫 등장을 알렸다. 천송이는 한류 여신 칭호를 얻은 톱스타이지만, 일찍부터 활동한 탓에 주변에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나 다름 없었다.

천송이는 이날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도민준(김수현 분)을 자신의 팬이라고 착각할 만큼 '자뻑' 기질이 다분했지만, 그가 단순히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민망해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모자란 지식을 자랑이라도 하듯 내뱉는 말들은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을 새삼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는 이연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연희는 그간 숱하게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우며 전지현과 대적할 다크호스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스스로 '망가짐'을 자처한 이연희 역시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극중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으로 분한 이연희는 학창시절부터 남학생들의 로망으로 군림했던 인물. 하지만 백화점에서 일하며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왠지 모를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 과거 학창시절 담배 가게 아가씨로 일하며 이선균에게 손수 맛있게 담배 피우는 법을 설명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처럼 전지현과 이연희는 각각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를 통해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여배우들이 더 이상 자신의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단순한 캐릭터 표현에 머물지 않고, 상반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별그대'의 전지현과 '미스코리아'의 이연희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과연 두 사람의 매력이 각 드라마의 시청률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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