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 늘어 1조4045억원…연말까지 적용되는 세제혜택 등 영향
근로자·서민 전세대출도 4643억원으로 연중 최고치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는 올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월별 대출 실적이다.(자료 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초 주택구입자들의 월 대출액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취득세 면제, 양도세 5년 한시감면 등의 조치가 연말까지 적용돼 주택 구입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민 실수요자들을 위한 정책이라 주택 경기에 관계없이 이용 건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1조4045억원(1만4863건)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10월 1조1710억원(1만2941건)보다 19.9% 증가했다. 전달 2001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더 늘어났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지난 4월 정부가 '4ㆍ1대책'으로 대상과 혜택을 늘리며 급증,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1~5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다.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혜택이 끝나고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던 1월 실적은 241억9200만원에 불과했다. 전년 1063억4200만원의 5분의1 수준이었다. 2월 역시 673억4400만원으로 전년 2245억75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 지난 6월 대출 금리를 2.6~3.4%로 낮추고 부부합산 연소득 한도를 70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늘기 시작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대출 실적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 연말까지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세제혜택이 있어서다. 또 이들은 실수요자들이기 때문에 주택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대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서민들의 주택구입을 지원하는 정책이라 주택시장 변화와 관계없이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 회복여부와 별개로 주거복지 측면에서 이 같은 지원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 월 지원액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 지원액은 총 4643억원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10월 4626억원보다 0.3% 증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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