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중국 정부는 일본 지도자가 중국 및 기타 전쟁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감정을 짓밟고 역사 정의에 도전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심각한 재난을 불러왔으며 일본 국민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며 "일번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군국주의와 식민통치의 역사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내린 정의의 심판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2차대전 종전 후 구축된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 대변인은 특히 "(야스쿠니 참배는)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했고 양국 관계 개선에 엄중한 장애를 초래했다"며 "앞으로 발생할 모든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일본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경고했다.

친 대변인은 "아베가 진심으로 아시아 이웃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야스쿠니가 아닌 (중국의) 난징대학살기념관을 가야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참배 배경으로 '평화·번영'을 거론한 것은 양봉음위(겉과 속이 다름)"라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