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딸기가 이달 겨울과일 전쟁에서 감귤을 앞질렀다. 지난여름 무더위가 겨울 과일의 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이달 1~26일 과일 매출에서 딸기가 감귤을 제치고 처음으로 겨울 과일 1위에 올라섰다.

롯데마트에서 12월 딸기 매출이 감귤 매출을 앞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딸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월부터 본격 출하되기 시작해 1~3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겨울 과일이다. 감귤은 이보다 앞선 10월부터 본격 판매된다.

올 12월 딸기가 많이 팔린 것은 주요 산지인 경남 지역에서 지난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져 딸기 생육이 예년보다 2~3주 정도 앞당겨져 출하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또 딸기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2월 딸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 같은 요인으로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26일까지 딸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늘었다.

반면 제주도를 주요 산지로 하는 감귤은 올해 일찍 찾아온 더위와 여름철 극심한 가뭄에 따른 작황이 부진으로 12월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오른 상태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딸기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 2~8일 롯데마트 전점에서 '달콤한 딸기(500g)'를 6900원, '한판 딸기(900g)'를 1만2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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