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7개 시범지구 중 처음…362가구 규모 주택건설사업계획도 함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주민반대로 예상보다 늦어진 행복주택 공급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행복주택 시범지구 7곳 중 가좌 행복주택지구(2만5900㎡, 362가구)에 대한 지구계획과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전월세난으로 인해 행복주택이 빨리 공급되기를 기다리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빠른 시일내에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가좌지구 인근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많은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는만큼 이 지역에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주거불안으로 학업 정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등 젊은 계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획되고 있다.

우선 가좌지구는 철도로 단절된 북측의 서대문구과 남측 마포구를 연결해 지역간 교류를 촉진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데크 상부를 통과하는 남·북간 보행동선을 만들어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데크 상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가좌지구는 '대학생 특화지구'로 계획,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 공급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커뮤니티시설에는 서대문·마포구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서관, 열람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총 362가구 중 일부는 주방, 식당, 세탁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셰어형 주택'으로 공급, 입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자체의 의견을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포구의 의견에 따라 공원축이 단절되지 않도록 인근 녹지축과 데크 상부의 공원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서대문구의 의견을 반영, 복합커뮤니티시설을 당초 계획보다 확충해 지역주민의 문화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좌지구는 소음·진동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건축물은 라멘구조로 건설한다. 이를 반영해 추정된 주택건설 공사비(설계기준)는 총 352억원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인 낙찰률(80~90%)을 적용해 3.3㎡당 공사비를 산정해보면 약 680만~78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임대료는 건설원가뿐만 아니라 지역 여건, 입주자 지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변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여건에 따라 지구별로 임대료가 다르게 산정될 수 있으므로, 임대료 통합 관리를 통해 가좌지구 뿐만 아니라 이후 공급되는 행복주택 지구들도 적정 임대료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 가좌지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앞으로도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지역맞춤형 행복주택을 꾸준히 공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가좌지구는 2014년 상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2016년 상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2017년 말 사업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가좌지구와 함께 지구지정한 오류동 지구는 지자체 및 지역구 의원 등이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해 현재 지구계획·주택사업계획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 계획을 보완·협의하고, 협의를 마치는 대로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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