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작년 대비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정보사이트인 'KB부동산 알리지'에서 발표한 '2013년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한 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9.03% 올랐다. 이는 전세난이 심했던 2011년(13.91%)보다는 낮지만 지난해(2.49%)보다는 3.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전세가격이 고공비행하면서 부산 등 지방 5개 광역시 전세가격 상승률(4.94%)보다 크게 앞섰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지방 5개 광역시 상승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수도권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경기도가 9.2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서울(8.97%), 인천(8.0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7.15% 오른 가운데 용인 수지구가 15.9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성남 분당구(15.64%), 안양 동안구(14.07%), 부천 원미구(13.74%) 등 경기남부 지역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판교 디지털밸리 등 각종 산업단지 배후 주거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몰린데다 비싼 서울 전셋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싼 지역으로 이동한 세입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젊은 층 전세 수요가 많은 강서구(13.73%), 성동구(11.48%), 강북구(10.9%), 마포구(10.79%) 등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9.09%)와 송파구(11.23%)는 서울 평균을 웃돌았으나 서초구(7.39%)는 밑돌았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올해 1.74% 하락했으나 지난해 -3.88% 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다. 지방 5개 광역시는 지난해 3.29%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2.9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0.33% 올라 지난해 하락세(-0.18%)에서 벗어났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랭킹 상위지역은 대구와 경북지역에 몰렸으며 이 중 구미가 14.47%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어 장기간 공급두절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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