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위기의 시장환경, 경각심을 갖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증시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자원 재배치를 통한 성과 창출을 강한 톤으로 주문했다.

올해 새 주인을 맞게 될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전략 키워드를 '리포지셔닝'으로 삼았다.

김 사장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자체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경쟁력을 리포지셔닝 해야 한다"며 "상품의 영역을 해외시장으로 넓혀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악순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포지셔닝은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IB, 기관 대상 금융상품 판매,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성장이 기대되는 비즈니스로 인력과 조직을 재배치하고 한계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전사적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통적인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관리 사업부는 전통적 영업채널에 대한 혁신을 지속하면서 모바일 채널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홀세일즈 부문은 ETF, 해외주식 중개 등 기관 고객 대상의 주식 브로커리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영업력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고객 대상 브로커리지 혁신,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사업모델 안착, 헤지펀드 비즈니스 활성화 과제 완수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비전을 통해 해외진출 규제 개선과 시장 개척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수익창출 극대화를 겨냥해 자산관리(WM) 사업부의 7개 지역본부를 5개로 재편하고, 투자은행(IB) 및 기관 대상 세일즈 부문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투자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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