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9일 농식품부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마사회, aT 등 9개 농식품부 산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의 정상화 작업을 능동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회의였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의 정상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심각한 과제"라면서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은 부채 문제가 지적된 곳은 없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방만경영 및 인사비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음성적으로 있어왔던 일이라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정상적인 문제"라면서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산하 전 공공기관 임직원이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인 마사회와 aT는 퇴직금 가산지급, 학자금 과다지원 등 8대 방 만경영 사례에 대해서 올 상반기 중 전면 폐지 또는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장관은 "국민의 눈높이에 아직도 크게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기관장 및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며, 경영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성찰과 정비가 필요한 만큼 조직 내부에 개혁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공공기관 정상화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매월 산하 공공기관별 정상화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2개월마다 장관 주재로 기관장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검 결과, 정상화 이행이 부진하거나 미흡한 기관장이나 임원은 인사나 성과급 등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15일까지 보완된 기관별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과정을 거쳐 1월말까지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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