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KBS 수신료를 인상해 2019년에는 KBS에서 광고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 초청, 조찬 세미나에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KBS의 광고를 줄여 결과적으로 아예 없애는 게 목표"라며 "이번에 KBS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린다면 광고의 3분의 1을 축소하고, 2019년에는 광고를 없애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영방송이 광고를 하면 막장, 폭력 방송을 할 가능성이 크고 광고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KBS가 광고하지 않으면 다른 신문·방송사에 광고가 넘어가 콘텐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KBS 수신료를 올려 EBS 지원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교육방송을 확대해 과외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현재 2.8%인 지원비율을 5%로 늘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7%까지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KBS는 방통위에 제출한 수신료 조정안에서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면 현재 연간 6000억원 규모인 광고를 연간 2100억원 축소하고, 광고 비중을 지난해 40%에서 20%로 감축, EBS 지원 비율을 5%로 높인다는 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종합편성채널 정책과 관련해서는 "3월 말에 재승인 심사를 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종편 스스로 보도 편성 비율을 30%로 한다고 해놓고는 더 많이 해서 논란이 있는데 그에 대한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락·증권 채널로 간단히 등록만 해놓은 채널들이 실질적으로는 심사와 사후규제를 받는 종편·보도채널과 똑같이 보도를 하고 있다"며 "법을 준수하는 것이 원칙이며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