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우조선해양 산업기술연구소는 기존 용접 방식의 효율성을 높인 '위빙 소우(SAW) 용접 장치(사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부터 옥포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위빙(weaving)이란 용접봉을 용접 진행방향에 따라 좌우로 번갈아 움직이면서 용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소우는 판재끼리 용접을 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고강도의 와이어를 사용해 지금까지 위빙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선박용 블록 조립시 두 철판을 하나로 붙일 때 용접기를 고정하고 철판에 여러번 용접하는 방식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느리고 용접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위빙 소우 장치'는 용접기와 자동 모터, 와이어 등을 결합시켜 용접봉을 좌우로 반복해 움직이면서 접합 부위를 골고루 용접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더 많은 양의 용접봉을 고루 녹이면서 용접 시간과 횟수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균일한 용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일례로 두께 80mm의 선박 블록을 용접할 때 기존 방식은 40회 이상의 용접 작업을 필요로 했지만, 위빙 용접장치를 사용한다면 단 8회만 작업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휴대성도 뛰어나 조선소 공장 뿐 아니라 건조 중인 선박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세계 최대 플랫폼 설치·해체선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두께 150mm 후판 용접의 생산성이 최소 3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치로 매년 37억원에 달하는 생산비를 줄이고 용접 불량률 감소, 품질 향상 등 무형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위빙 용접장치는 그 특성상 철판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며 “1만8000TEU 컨테이너선, 초대형 해양플랜트처럼 조선해양 제품들의 대형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위빙 소우 용접장치와 기술은 현장 트렌드에 맞춘 고효율의 생산 장비”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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