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액이 224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해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증시는 박스권에 머문 반면, 미국·일본 등 해외증시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이 해외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224억600만달러로 직전해 183억7900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외화증권의 거래규모를 나타내는 결제금액 중 외화주식은 54억7700만달러로 직전해 29억3700만달러 대비 86%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169억2900만달러로 직전해 154억4200만달러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말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18억4800만달러로 전년 투자잔액 96억2800만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외화증권 투자잔액 중 외화주식은 36억4000만달러로 직전해 27억8600만달러 대비 31% 늘었고, 외화채권은 82억800만달러로 직전해 68억4200만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증권유형별 투자자의 관심은 2012년 외화채권에서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화주식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시장의 지난해 결제금액 총액은 47억40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185% 늘었다.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66%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지난해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36억4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130% 증가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직전해에는 96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1억3600만달러로 약 12배 상승했다.

미국시장 투자잔액은 14억5300만달러로 141% 증가했으며, 이 중 외화주식은 8억4300만달러로 49% 늘었다. 외화채권은 6억10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미국 외화채권 투자잔액 및 결제금액 증가는 대부분 패니매, 프레디맥 등의 주택담보부증권(MBS) 거래에 따른 것이었다.

일본시장의 지난해 결제금액은 4억82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65% 증가했다. 매수보다는 매도결제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시장 투자잔액은 12억64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16% 증가했으며, 외화주식이 전체 비중을 차지했다.

홍콩시장 결제금액은 11억100만달러로 68% 늘었다. 중국시장은 거래가 미미한 가운데 1100만달러가 거래됐다. 홍콩시장의 투자잔액은 11억8000만달러로 69% 증가했으며, 중국시장은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발행국 이 외의 지역에서 발행국 통화 표시로 발행돼 거래되는 채권인 유로채시장의 경우 결제금액은 157억6400만달러로 직전해보다 3% 증가해 변동 폭은 미미했다. 투자잔액은 75억65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11% 증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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