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최근 제과·음료업체의 주요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인상보다 최대 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3년간 오리온·해태제과식품·롯데제과·코카콜라음료 등의 대표제품과 원재료가격을 분석한 결과, 제품 가격인상이 원재료 가격과 관련이 거의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원재료 가격은 대부분 인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협의회에 따르면 초코파이(오리온) 가격은 4800원으로 3년 전(3200원)보다 50%(1600원) 올랐으나, 같은 기간 원재료 가격은 4.9%(25원) 인상됐다. 금액 차이가 무려 64배에 이른다.

에이스(해태제과식품)는 가격이 1000원에서 1400원으로 40% 올랐지만 원재료 가격은 10.7% 인상됐다. 마가렛트(롯데제과) 가격도 2395원에서 3040원으로 26.9% 올랐지만 원재료가격은 9.6% 인상됐다. 가격 차는 각각 33배, 6.3배다.

코카콜라(코카콜라 음료)의 경우 원재료 가격은 4.9%(14원) 인하했지만 제품 가격은 오히려 1975원에서 2360원으로 19.5%(385원) 올랐다.

이 제품들의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최근 3년 물가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국제물가는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수입), 원당, 팜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에서 인하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마진을 확대해 온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경영효율화나 기술개발 등이 아닌 일방적인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해 온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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