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이 윈터투어 1차전 직후 우승컵에 감격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KGT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의 동력은 '이글 2방'.

'꽃미남' 박상현(31ㆍ메리츠금융)이 24일 태국 캥크라찬 국립공원의 캥크라찬골프장(파72ㆍ7190야드)에서 끝난 윈터투어 1차전(총상금 1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2위 백석현(24)과 3타 차의 낙승(11언더파 205타)을 완성했다.

이 대회가 바로 동절기를 활용해 태국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미니투어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3월 초까지 2주 간격으로 총 4개 대회가 이어진다. 골프마케팅사 쿼드스포츠(대표ㆍ이준혁)가 국내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지난해 창설해 올해로 2년째다. 대회당 총상금 10만 달러(우승상금 2만 달러) 규모다.

정회원은 물론 18홀 스트로크플레이 예선을 통해 세미프로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본선은 54홀 스트로크플레이, 2라운드 종료 후 상위 60명이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는 방식이다.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동계훈련을 겸해 짭짤한 상금까지 챙길 수 있는 호기다.

박상현 역시 동계훈련을 겸해 태국으로 날아갔다. 무엇보다 첫날 퀸튜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고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는 게 이채다.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를 8개나 솎아냈지만 보기 3개에 18번홀(파4)에서는 9타를 쳐 결과적으로 2언더파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기어코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이날 다시 5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과시했다.

"비록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새해를 맞아 첫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는 박상현은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싹쓸이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Q)스쿨을 4위로 통과한 박상현은 이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각각 1승 이상씩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더했다. 2차전은 다음달 5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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