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 설 연휴에는 예년보다 기온은 높지만 귀성객들이 몰리는 30일과 2일에는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어 귀향 및 귀성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인 29일부터 우리나라는 점차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오후부터 구름 많아지겠다. 설 연휴 첫 날인 30일에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른 새벽 전라남북도해안과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기압골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30일 낮 서울, 경기도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지방에서 그치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늦은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강수량은 기압골의 강도가 약해 전국적으로 5mm 미만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눈과 비의 경계가 되는 0도 기온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기북부와 강원산간에서는 진눈깨비나 눈이 조금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압골이 빠져나가는 30일 오후부터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지만, 상층기압골에 동반된 찬 공기는 주로 우리나라 북쪽을 지날 것으로 보여 기압골이 통과한 후에도 큰 추위는 없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에 남부 일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비나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곳이 많기 때문에 교통안전 및 보행자 안전사고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날 당일인 31일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끼는 날씨를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다소 높게 일다가 밤부터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2월1일에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아침에 서울·경기도와 중부서해안에 비가 시작돼 점차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 비는 2일 오전 서울 및 경기도 등 중서부지방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압골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가 남서쪽 해상으로부터 공급되면서 겨울비로서는 다소 많은 양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온난한 공기의 유입으로 대부분 지방에서 비로 내리겠지만, 강원북부산간에서는 2일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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