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흥국 통화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이 취약한 신흥국들과 차별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하고 조만간 본격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8일 오전 9시5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포인트(0.1%) 오른 1912.22를 기록 중이다. 전일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며 장중 19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했던 코스피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소폭의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신흥국의 위기 속에서 한국의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7월 이미 경험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머징 금융위기 우려가 오히려 한국 경제의 재정건전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재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몇몇 신흥국의 금융위기는 대규모로 전염될 소지가 높지 않고 최근 주요국 경제지표 둔화 역시 혹한과 폭설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지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회복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는 장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신흥국 내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시장인 만큼 지난해 6월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등 신흥국 내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피난처로 한국에 유입됐을 때와 비슷한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년 7월 당시 국내 증시에는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16조원 이상 대규모로 유입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 변동성이 컸던 국가들은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률이 글로벌 신흥국 중 최상위권에 있었고 달러화 약세의 수혜도 컸던 나라들"이라며 "이에 비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신흥국 중 수익률 최하위권에 있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제한적이라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주가가 하락해 더 이상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신흥국 금융불안을 촉발시킨 요인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한국이 중위험·중수익의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며 외국인 수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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