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앵그리버드 등 스마트폰 앱에서 개인정보를 빼갔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 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DHQ)가 스마트폰 게임앱이나 지도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에서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NSA의 경우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도 이들 기업의 동의없이 일부 개인정보를 취득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GCHQ 자료 가운데는 특히 17억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앱 앵그리버드를 사례로 들며 어떤 개인 정보를 수집할 있는지 설명하는 자료가 포함됐다. 또 페이스북앱, 사진공유앱 플리커, 소셜 영화앱 플릭스터 등을 언급한 자료도 있었다.

이들 스마트폰 앱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 연령, 해당 스마트폰의 설정, 방문 사이트, 내려받은 문서, 친구 목록에서부터 사용자의 정치적 선호나 성적 지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폭로된 문건에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정보 수집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것은 없었다.
　
보도와 관련해 앵그리버드 제작사인 로비오는 NSA나 GCHQ가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과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가디언에 해명했다.
　
NSA는 "일상적으로 미국민의 스마트폰이나 SNS를 수집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국의 유효한 정보 대상을 상대로 승인을 받아 정보를 수집할 때는 대상이 사용하는 수단은 불문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GCHQ 역시 모든 활동은 "허가 받고, 필요할 때, 비례원칙에 따라"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