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이번 설 연휴에도 ‘명절 특수’를 노린 각종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1일 법원 등에 따르면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상품권·기차표 구매를 빌미로 한 각종 사기 범죄가 횡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세트가 필요하다며 물건을 받아놓고는 돈을 지불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애초에 돈을 낼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점에 비춰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A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명절 선물용으로 나온 식용유 세트 200개를 받는 등 총 19회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전해 받았지만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보험회사를 다니던 B씨는 고객들에게 명절선물로 구두 상품권을 나눠주기로 했다며 제화 전문 매장 직원을 속여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편취했고 법원 판결로 벌금 500만원을 물게 됐다.

기차표 사기의 표적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카페 등이 사기 범행의 주 무대다. 카풀 사이트 등을 통해 KTX 승차권을 전달하겠다며 53명을 속여 돈을 가로챈 C씨는 법원에서 징역 7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승차권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상품을 거짓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자신을 국가유공자라고 속여 기차표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며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일삼아 1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D씨는 벌금형에 처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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