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2012년부터 증권가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바람으로 인해 지점수 상위 증권사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수를 기준으로 따지면 최상위 2개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순위를 바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62개 증권사 중 지점수가 가장 많은 곳은 동양증권으로 11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현대증권으로 지점수가 112개다. 이 두 곳은 증권사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년 전(2011년 말)에도 지점수가 각각 141곳(동양증권), 134곳(현대증권)에 달해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개 증권사가 총 47개 지점을 줄였지만 여전히 지점수 기준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 2위는 자리를 유지했지만 3위부터는 대부분 자리를 바꿨다. 115개 지점을 보유해 2011년 말 지점수 기준 4위였던 대신증권이 무려 31개 지점을 줄여 10위(84개)로 주저앉았고, 미래에셋증권도 6위(112개)에서 11위(78개)로 떨어졌다. 이 두 증권사의 지점수 다이어트가 가장 강력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2011년 말 88개였던 지점을 지난해 9월 말 95개로 7곳 늘리면서 10위에서 6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상위 20개 증권사 중 지점수를 늘린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푸르덴셜증권과의 합병으로 8위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지점은 총 87곳으로, 이는 기존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의 지점수를 합친 것(119곳) 보다는 32개 지점이 줄어든 숫자다. 합병 과정에서 30곳이 넘는 지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114개였던 지점을 109개로 5곳 밖에(?) 줄이지 않아 지점수 기준 순위가 2011년 말 5위에서 지난해 9월 말 3위로 올라섰고, 같은 기간 8개 지점을 줄인 대우증권도 7위에서5위로 두 계단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 기간 국내 증권사의 지점수는 1778개(2013년 9월)에서 1509개(2011년 말)로 269곳이나 줄었다. 임직원 역시 4만4055명에서 4만1222명으로 2833명이나 감소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지점과 임직원이 각각 15.1%, 6.4%씩 줄어든 것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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